로제비앙 지하공동, 공사중단하고 현장 조사 시급
로제비앙 지하공동, 공사중단하고 현장 조사 시급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2.06.2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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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외부 출입통제 “문제없다”만 반복

주민, 군은 당장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해야

장성군, 조사는 안하고 시공사 말만 따라해
토목공사 도중 지하공동이 발견돼 공사가 중단된 영천리 대광로제비앙 건설현장
토목공사 도중 지하공동이 발견돼 공사가 중단된 영천리 대광로제비앙 건설현장

장성투데이가 지난주 단독보도한 영천리 대광로제비앙 장성센텀스카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공동(空洞)에 대한 체계적인 공개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공동이 어느 쪽에서 몇 군데, 얼마 크기로 발견됐으며, 어느 방면으로 연계됐을 것인지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인근 지형에 대한 지질학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이 일대는 영천리 일대에서 솟고 있는 지하수와 단광리 고려시멘트 석회석 채굴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어 대대적인 지하층 규명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장성투데이의 보도 직후 장성군은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장성군이 시공사를 대신하는듯한 입장으로 해명하고 건설현장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어 공동에 대한 의혹만 키우고 있다.

장성군에 따르면, 22일 영천리 로제비앙 신축현장을 방문했으나 싱크홀은 발견하지 못했고 주민들의 주장처럼 시공부지 지층이 위험하지 않으며 시공사의 그라우팅 보강공사를 마치는 대로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는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건설사인 대광건영이 “5% 정도의 터파기 공사 중 말뚝기초 시험 항타(杭打 무거운 추 따위로 때려서 말뚝을 박는 일)시 지하 공동이 우려돼 추가 조사를 실시해 보니 지질도 기준(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으로 석회암이 사업부지에 분포하지 않으나, 일부 혼입돼 소규모 석회암 공동이 불규칙하게 분포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부지 지반조사결과 심도별로 기반암 사이에 소규모 공동이 두께 0.1~3.3m로 불규칙하게 형성돼 있고, 공동 내부는 완전층진~30% 수준으로 모래질 점토, 실트질 모래 등으로 층진 돼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전남도에 보강차원의 구조변경 심의도 요청해 놓은 상태라 전남도에서도 별도의 심의가 있을 것이지만 공사재개는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장성군의 해명은 시공사에서 해명하는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 외부 전문가의 진단이나 도움을 의뢰한 것이 아니어서 의문만 키우는 꼴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시공·시행사는 어떻게든 사업을 재개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때문에 싱크홀도 아니라며 묻어두고 쉬쉬할 수밖에 없을 것인데 이를 감독하고 조사해야할 군에서 오히려 업체가 하는 말만 그대로 전달하려 한다”며 “장성군은 지금이라도 당장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이어 “공동이 발견된 부지 위에 36층 건물이 9동이나 들어선다는 데 공사를 강행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느냐”며 전남도를 비롯, 전문기관 및 전문가와 주민들이 참여해 지질조사와 진상규명에 착수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지역의 건축 전문가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성읍 영천(鈴泉)리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땅 밑에 물이 흐르고 있고 이 일대가 석회암이 많이 분포돼 있어 보다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싱크홀은 석회암지대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즉 석회암지대에 지하수가 흐르게 되면 물이 석회암을 녹여 대규모 동굴을 만든다. 동굴 위에 건물을 지으면 하중에 견디지 못해 붕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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