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감사팀, “보건소 내 갑질은 없었다” 결론
장성군 감사팀, “보건소 내 갑질은 없었다” 결론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3.04.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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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직원, 근본적 개선 의지 없는 감사 ‘의미 없다’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장성군보건소 내 갑질과 초과근무수당 부당수령 의혹에 대해 내부 감사 중인 장성군 기획실 감사팀이 ‘보건소 내 갑질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이 같은 감사 결과를 두고 일부 직원들은 감사가 수박 겉핥기식 부실 감사가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직원이 오죽했으면 ‘근무 못하겠다’며 휴직계를 제출하고 또 어떤 이는 이를 노조 게시판에 올려 억울한 심정을 호소했겠느냐?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울분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기획실 감사팀은 지난달 23일 장성군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 익명의 게시자가 게시한 초과근무 부당수령 관련 글에 대한 논란과 보건소 직원 2명이 사직서를 제출하자 3월 8일 보건소 전 직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감사팀은 “보건업무의 특성상 잡무가 많고 특히 신입 직원에게는 이러한 업무가 부담으로 작용해 직원들이 힘들어 한 것이지 부당노동행위나 부당한 업무지시 및 위계에 의한 갑질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건소 측 관계자 역시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신입직원이 거의 없었으나 코로나 이후 급격히 늘어난 신입직원들이 업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소 힘들어 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상사가 후배 직원에게 부당한 행위를 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보건소 한 주무관은“전 직원 대상 면담을 실시했다고 하지만 대놓고 상사의 갑질을 고발할 직원이 어디 있겠느냐? 장성군과 보건소가 조직 자체를 변화하고 바꿀 의지가 없는데 이 같은 감사는 큰 의미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직원은 이어 “장성군은 보건직의 특성상 업무강도가 높아서 이런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개선하고 이 같은 관행을 일으킨 장본인을 발본색원해 조직문화를 개선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명자 보건소장은 “조직 내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감사까지 받게 돼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직원 간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고 근무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직원 모두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사직서를 제출했던 2명의 신입 직원 중 1명은 공직보다는 병원이 낫다고 판단해 병원의 간호사로 전직했으며, 또 한 명의 직원은 1년 반 휴직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성군 감사팀은 초과근무수당 부당 수령에 대해서는 “일부 직원이 부당 수령해 간 것은 맞다”면서도 “몇 명이 얼마나 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 지금도 계속해서 조사 중에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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