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타협안을 이끌어 내기까지 만만치 않았을텐데?

홍=노사간 타협이란 원래 경영권과 생존권의 대립구도이기 때문에 쉬운 게 아닙니다. 특히 폐업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가 ‘끝까지 투쟁 앞으로’만 외쳤다면 서로 막다른 상황에 부딪쳤을텐데 원만히 합의를 이뤄 다행입니다. 앞으로 지역 사회가 공감하도록 마무리 작업에 충실히 임하겠습니다.

▲근로자들은 언제까지 출근하며 어떤 대우를 약속했는지?

홍=7월 말까지 조업예정입니다만 뒷마무리가 늦어지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폐업 보상은 22개월이라고 보도됐습니다만 실제로는 28개월분 지급되는 것입니다. 통상임금보상과 퇴직금 등에 약 1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장성공장을 폐쇄하고 목포공장으로 이전하면 현 근로자들을 재고용할 것인지, 한다면 몇 명이 예상되나?

홍=일단은 개별 근로자 전원 자퇴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예측할 순 없지만 끝까지 자퇴를 안 한다는 사람이 있다면 ‘강제로 나가세요’ 할 수는 없지만 대안을 모색해야겠지요. 현 근로자가 목포공장에서 일하더라도 자동화 시설에다 야간근무가 없어져 임금이 확연하게 줄어들 것입니다.

▲현재 잔여 시멘트 생산출하 업무가 끝나면 다음 수순은?

홍=생산이 마무리되면 일단은 공장 시설 철거작업에 들어갈 것입니다. 철거는 간단한 작업이 아닙니다. 철거를 위한 행정기관의 인허가 절차를 거치고 설계, 작업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 1년이 걸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고려시멘트의 상징적 건물인 사일로 시설에 대한 처리계획은?

홍=폐쇄될 장성공장 부지가 약 10만 평, 사일로 부지만도 1만여 평입니다. 4개로 연결된 사일로는 2만 톤을 채우는 용량인데 우선 철거를 보류할 계획입니다. 차후에 재활용하는 방법, 리모델링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떠오를 수 있지만 아직 확실한 계획은 없습니다.

▲사일로는 고려시멘트의 상징이자 장성군 경제의 상징물이라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한다면 어떻까요? 그곳의 외벽을 암벽타기 장소나 실내를 극장, 음악실 등의 문화시설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주문도 나오는데?

홍=그런 방법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런 사업은 기업체가 하는 게 아니라 지자체가 매입해서 활용방안을 검토하는 게 순서라고 봅니다.

▲고려시멘트 부지 활용계획은? 아파트 건설이 최상책이라고 보는지?

홍=부지를 매각할 지, 공동개발할 지, 컨소시엄형태로 갈 것인지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얼마전에 노사 합의로 폐쇄를 결정했기 때문에 철거를 시작하면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시멘트 건동광산에는 55km에 달하는 동굴이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홍=법에 따르면 노천채광은 복구의무가 있으나 지하갱도는 매립하지 않아도 된다. 화순탄광도 그 갱도를 메우지 않고 폐광했습니다. 아직 갱도 활용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고려시멘트 소유 건동광산의 지하동굴을 장성군에 기부채납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홍=예전부터 오고 간 얘기일 뿐 가시화된 것은 없다. 기부채납에는 서로 조건이 맞아야 한다. 지금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앞으로 고려시멘트의 장성공장의 운명은 어떻게 되나?

홍=공장으로서의 기능은 끝났고 미래형으로 탈바꿈 돼야 되는 건 맞다. 그러나 누가 주체가 되어, 어떻게 될 지는 예측할 수 없다. 모든 게 유동적이다. 다만 제일 좋은 방향은 장성군과 고려측의 공동 용역 결과(아파트 개발)가 상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고려가 시멘트 업계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없는)개발에 직접 주체적으로 나서기는 어렵다고 본다.

백형모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