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축제위원, 군수 취향 따라 위촉 “축제를 어떻게 할려고?”
장성축제위원, 군수 취향 따라 위촉 “축제를 어떻게 할려고?”
  • 장성투데이
  • 승인 2023.09.04 15: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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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위원 절반이 황룡면, 그중 절반이 월평초 출신 ‘너무 치우쳐’

지역 대표성 인사 고루 안배 필요...공모제 도입 등 제도개선 시급
8월 28일 위촉장을 받은 장성군축제 위원들. 축제 전문성이나 지역 대표성이 덜어진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8월 28일 위촉장을 받은 장성군축제 위원들. 축제 전문성이나 지역 대표성이 덜어진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지난달 28일 임명된 장성군축제위원회를 두고 전문성과 대표성이 동떨어진 위촉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축제를 축제답게 해 보려는 위원회가 아니라 자리 감투 씌워주는 동네마당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장성관광 1천만 명 시대를 역점사업으로 내건 김한종 군수가 내 사람 심기 방식으로 축제위를 구성하고 있는데 대해 “왜 그런가”라는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앞으로는 장성군축제위원회를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위주로 하는 공모제나 이사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장성군은 민선 8기 축제를 이끌 임기 2년의 축제위원 20명을 위촉했는데 당연직인 문화관광과장(고재인), 교통에너지과장(공태복)을 제외한 위촉직 18명 가운데 대부분이 군수 선거를 적극 도왔거나 선거 캠프에서 역할을 맡았던 사람들로 구성됐다. 타 지역 출신으로 축제전문가라고 할 만한 사람은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1명뿐이다.

김한종 군수가 황룡면 월평초등학교 출신이란 것을 반영하듯, 이번 축제위원의 절반이 황룡면 출신, 그 가운데 절반이 월평초등학교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다른 읍면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는 비판도 나온다.

군수가 임명권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지만 선거 공신들 위주로, 그리고 고향인 황룡면 위주로 위원들을 구성한다면 축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 한탄이 나온다.

위원들의 대표성 여부도 문제다.

축제가 장성의 문화와 전통을 대내외에 홍보함과 동시에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선 각 분야별, 계층별 목소리를 반영하여 접목시키는 게 현명하다.

그러기 위해선 관광문화계에서는 예총회장, 문화원장, 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 등의 협조가 필요하고 지역민을 대표하기 위해서는 장성군주민자치협의회장, 장성군이동장협의회장, 장성군요식업협회장, 농특산작목회 대표, 귀농귀촌인 대표 등의 참석이 필요하다. 각 계층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청년대표, 여성계대표, 학부모대표 등도 포함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축제위에는 이러한 단체대표성은 완전히 배제됐다.

진원면의 한 작목반 대표는 “관광객이 왔다 가기만 하면 무슨 소용인가, 우리 농특산품을 팔고 우리 음식을 먹고 감으로서 경제가 살아나야 할 것 아닌가, 그러기 위해선 그 분야의 입장을 반영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축제전문가를 겨우 1명 위촉한 것도 말이 많다. 타 지역처럼 4~6명을 위촉, 유명 축제나 글로벌 축제 흐름을 반영하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전문가의 평가는 축제가 끝난 뒤 전남도와 정부의 축제평가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많이 위촉하는 게 유리하다.

이번 장성군의 축제위원을 두고 일부에선 “권력을 잡은 사람이 당연한 것 아니냐, 역대 군수들 대부분이 자기 취향에 따라 위촉했다. 누가 하더라도 그럴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뜻있는 인사들은 “장성이 바로 가기 위해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축제다운 축제가 되야 한다. 선정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충언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담양군의 대나무축제위원회와 광산구의 축제위원회가 좋은 본보기다.

대나무축제위원회는 민간단체로 구성된 13명의 이사회가 운영 주최다. 위원 선출은 자율적으로 추천받아 2년 임기를 맡는다. 군수의 입장은 배제된다. 다만 축제 방향은 군과 위원회가 사전에 조율하고 있다.

광산구축제위원회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 대상으로 공개모집한다. 위원 임기는 2년이다. 자격은 대학 조교수 이상 전공자, 1년 이상 관련 분야 경력을 가진 박사학위 소지자, 광주 문화예술, 축제기획 등 관련 기관단체에서 3년 이상 실무경력자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축제 전문가들이 모여들고 있다.

뜻있는 한 장성주민은 “능력은 그만두고 군수의 입맛에 따라서 이 사람, 저 사람 축제위원으로 앉혀 놓으면 정작 피해는 군민이 볼 수밖에 없다”고 개선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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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투데이 2023-09-06 11:45:26
어느 정권이나 그랬죠, 심지어 윤석열 정권도 그들만의 잔치, 승자독식의 잔치를 벌이고 이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것이 국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죠.
깨어있는 시민이라면 응당 분노하고 개혁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래서 비판하고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장성나그네 2023-09-05 14:20:51
지난 군수때도 그랬나요 묻고 싶네요 ?
내로남불

댓글 쟉성자 2023-09-05 14:06:19
관리자님 댓글 지우지 마세요, 기사는 잘 읽었습니다.
모든분야에서 선거운동한 사람들만 있죠? 다음에 또 출마해야하니까?
한번만하고 안한다고요? 축제의 근본은 관광객이 스스로 찾아와 즐길수 있어야 하는데.
과연그런능력을 갖고있는 축제위원이 있을까요? 어이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