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원 한명도 없는 광주전남 민주당 “이제는 바꿔야”
여성 의원 한명도 없는 광주전남 민주당 “이제는 바꿔야”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3.09.11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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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민주당 동북아협력부위원장의 외침

광주·전남 여성 출마예정자 전진숙·권향엽과 연대활동 개시

광주서 ‘22대 총선 정치개혁과 지역의제 연속토론회’ 개최

 

김영미 더불어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광주·전남 민주당 여성 출마예정자 3인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2대 총선 정치개혁과 지역 의제’ 연속토론회가 열렸다.

민주당의 본산 호남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영미 부위원장(장성)을 비롯해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광양), 전진숙 빛고을비전창작소 이사장(광주)이 광주·전남 여성 후보 연대를 결성해 대한민국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지난 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첫 토론회는 “윤석열 정부, 지워져가는 여성”이라는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어져 큰 관심을 끌었다.

김영미 부위원장을 비롯한 등 3인의 여성 출마예정자는 정책 실종, 정책 무능, 여성의 배제, 성별 갈라치기, 안전불감증으로 대변되는 윤석열 정부의 지난 1년 3개월간 여성 정책에서 '성평등', '여성'이라는 단어는 실종됐고 '성평등'을 특정성에 대한 차별행위로 인식하는 퇴행적 사고가 지배적이었음을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대학교수이자 정당인답게 “농어촌 현장에서 발품을 팔다 보면 무엇이 문제고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실감하게 된다”며, “노인 돌봄 복지와 소아병원 의료서비스 강화와 같은 대표적인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여성의 정치적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돌봄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60·70대 농어촌 여성들이 반찬봉사, 급식봉사, 요양보호 방문과 같은 돌봄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이다”면서, “농어촌 여성의 인권 존중과 복지 강화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지방의 소멸 위기 극복 과제와 직결된다.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만족하는 돌봄 서비스의 선순환을 창출하는 입법과 정책이 요구된다. 그렇지 않다면 소멸은 가속화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은 출산 장려금 지급, 등록금 지원과 같은 각종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소멸을 피할 수 없게 된 이유는 여성의 관점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이가 열이 펄펄 끓고 배가 아파서 고통을 호소해도 당장 응급처치를 받을 병원이 마땅치 않다면 누가 이곳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여성의 관점에서 보다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며 치밀한 정책적 논의를 이어가고 입법 활동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농어촌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여성 국회의원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 전남 여성 출마예정자 3인의 후보 연대는 대한민국의 선거풍토와 제도가 지니는 구조적인 한계를 여성의 자구적인 노력으로 극복하려 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은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가 남성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지방자치단체장 역시 마찬가지다. 여성의 정치참여 비율 자체가 낮은 데다 남성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현실적 어려움이 따른 결과다. 성평등,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여성 눈높이의 정책과 섬세한 지원이 필요한데도 정치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별히 지금까지 가장 많은 민주당 당원과 권리당원을 배출한 전라남도에서 지난 40여 년간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을 직시한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당 차원에서도 반드시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3인 여성 후보 연대의 공통 지적사항이다. 이는 민주당 당헌 당규 상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 공천 30% 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탓으로 보았다.

주인공들은 권향엽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과 김영미 사)지역활력연대 이사장, 전진숙 빛고을비전창작소 이사장(가나다 순)
주인공들은 권향엽 민주당 여성리더십센터 소장과 김영미 사)지역활력연대 이사장, 전진숙 빛고을비전창작소 이사장(가나다 순)

이들 3인의 진단과 전망에 의하면 지금이야말로 여성의 획기적인 정치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나라 안팎으로 크고 작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인구문제, 기후 위기, 지방소멸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고, 특히 농어촌 지역의 돌봄 문제,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출생문제 해결을 위한 인구 대책의 특성상 꼼꼼하고 치밀하며 섬세한 여성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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