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칼럼] 공약이 투표의 중요한 잣대가 되기를
[편집국 칼럼] 공약이 투표의 중요한 잣대가 되기를
  • 장성투데이
  • 승인 2024.04.0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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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정 편집국장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경기가 침체일로이고 세계 곳곳에서 국지전이 터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다. 정치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유권자들의 지혜로운 선택이 절실하다. 쇼맨십이 강한 정치인들은 대개 인기가 많다.

윤석열 대통령도 돌이켜보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말 한마디로 단숨에 국민을 사로잡았다. 지방의회의 한 기초의원이 내뱉은 발언은 아직도 충격적이다.

“선거철에만 고개 숙이고 납작 엎드려야 한다”라며 “4년 동안 주민 위에 군림하는 데 그 정도 수고도 못 하느냐”던 그 의원의 말 속에는 나쁜 정치인의 병폐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밖으로 보여주는 순간적인 언행은 결코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없는 이유임을 잘 말해준다.

유권자 대부분은 후보자들을 잘 모른다. 선택의 기준이 오락가락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 보니 대중의 습성상 자신도 모르게 한 후보자에게 쏠리는 현상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이도 저도 싫으면 아예 투표를 포기하기까지 한다.

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약을 주창한 후보자들이 별 주목을 못 받은 데에는 유권자들의 잣대가 거기에까지 미치지 못한 데 있다. 공약에는 후보자들의 역량과 철학이 담겨있어 결코 무시돼서는 안 된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할지라도 최소한 그의 가치관은 엿볼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가치관은 사회에 긍정적인 요소를 심어줄 수 있는 토양일지 아니면 소수의 세력만을 위하거나 진실을 왜곡시킬 대리인 성향을 보이는지를 가늠케 하는 항목이다.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 출마 후보자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색다르고 발굴에 애쓴 것이 있는가 하면 이미 발표된 정책이나 구상을 짜깁기하거나 약간의 편집만 거친 무성의한 것들로 다양하다.

후보자들의 장성 지역에 대한 공약은 대부분 지엽적이다. 거대한 전환점을 이끌어낼 비전 제시가 없다. 게다가 관광 개발이나 전통시장 활성화 등에 대한 공약마저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 경로당 점심밥상 제공, 어르신들의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지원 등에 그칠 뿐이다.

후보자 공약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장성 전체의 발전과는 거리가 있는 듯하다.

이처럼 인구 유입의 가장 매력적인 경제 활성화에 대한 정책이 부족한 점에 대해 장성군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장성 발전을 위한 이 지역 후보자들의 연구가 부족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즉흥적인 시각으로 대세의 흐름에만 좇다보니 근본적인 전환을 위한 정책이 발굴되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에 대한 높은 인지도도 한 몫한다. 공약보다는 정당에 대한 평가가 우선시되다보니 후보들의 정책 발굴이 빈약해지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장성 유권자들은 이 점에 대한 평가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부 후보자들이 그나마 첨단 반도체 특화단지 재추진이라든가 반도체 관련 첨단산업시설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어 다행스럽다.

인구 소멸 위기가 엄습해오고 있는 상황에서 각 지자체들은 인구 유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유입의 정점에는 경제 활성화가 자리한다. 특히 청년들의 유입에 더욱 그렇다.

장성은 광주 인근 지역에 위치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군민들 대부분은 장성의 자원이 풍부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규모 산업단지나 첨단시설이 들어서는데 최적의 입지로 손꼽히는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진정한 지역민을 위한 비전은 국회의원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이다.

정국 운영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한 법 제정이나 개정 못지 않다. 그러한 국회의원 후보자 평가에 공약이 중요한 잣대가 돼야한다. 공약은 딱딱하다. 이해도 잘 안된다. 누구의 공약이 나은지 판단도 잘 안 선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공약의 제목만이라도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지, 지역민 모두를 위한 것인지 일부 지지층의 편의만을 노린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여기에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단지 생색내기용인지 가늠해야 한다.

후보자들이 앞으로 지역과 국가를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예단할 수 있는 근거로는 공약만한 게 없다.

이러한 유권자들의 행태가 일반화될 경우 후보자들도 각 지역의 정책 개발에 힘을 쏟기 시작할 것이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제주도민들은 제주 4·3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국회의원 후보자들을 철저히 배제했다. 지역민의 가치와 공유할 가능성이 많은 후보에게 높은 표를 줬다. 그동안 많은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어떤 후보자를 골라야 지역에, 나라에 보탬이 되는 지를 학습했다.

다만 지연과 학연, 혈연 등에 얽매이거나 후보자들의 단순히 큰 쇼맨십에 현혹되어 밑그림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의 2세를 위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때가 왔다.

장성 군민들은 서서히 결정을 내려야한다. 자신이 원하는 후보가 펼칠 활동에 따른 국민과 지역의 이익과 불이익을 냉철하게 비교를 해봐야 한다. 공약이 투표의 잣대가 되는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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