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칼럼] 장성의 캐스팅보터 역할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져야
[편집국 칼럼] 장성의 캐스팅보터 역할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져야
  • 강성정 기자
  • 승인 2024.04.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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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정 편집국장
강성정 편집국장

 22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정권견제의 흐름이 거세다. 중도층 표심이 여론조사에 일찍 반영된 점을 보더라도 쉽사리 인지된다.

지역 공약에 대한 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는 바로 여기에 있는 듯하다.

장성이 포함된 선거구에는 담양, 함평, 영광이 속해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개호 후보는 담양출신이고 이에 맞서는 무소속 이석형 후보는 함평 군수를 역임했다.

자연스레 담양과 함평의 민심은 장성 군민들이 어찌 해볼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지만 그 지역 출신 후보자에 대한 지지와 거대한 전국 선거구도의 분위기에 휩싸인다. 그렇잖아도 더불어민주당 강세지역인 점에다 정권 심판의 분위기까지 더해지니 야당에게는 호재이다.

지난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후보자를 내놓지 못한 장성과 영광은 캐스팅보터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캐스팅보트란 의회에서 의결이 가부가 동수로 나와 찬반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의장이 결정권을 행사하는 권한을 말한다. 혹은 두 정당의 세력이 비슷할 때 정당의 승패를 결정하는 제3당의 표를 지칭하기도 한다. 캐스팅보트를 가지는 사람이나 집단을 캐스팅보터라고 부른다.

대체로 지지성향이 뚜렷한 편인 40대와 60대 이상 사이에서 중간적인 분포를 보이는 50대가 그 역할을 하게된다.

이번 22대 총선 담양,함평,영광,장성 선거구에서 강세를 보인 민주당 이개호 후보와 무소속 이석형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장성과 영광의 표심은 당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 두 지역의 캐스팅보트 행사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두 후보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다만 장성과 영광에 대한 후보자들의 접근이 약간 다른 양상을 띈다.

두 후보 모두 영광에 선거대책본부를 두고 있다. 나머지 세 곳에는 선거연락사무소를 설치했다. 영광에 더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공약을 들여다 봐도 그렇다.

이개호 후보는 영광에 무탄소 에너지 실증단지 구축을 내세웠다. 재생에너지 연계 실증단지, e-모빌리티 산단 연계 실증단지, 원전을 이용한 청정 수소생산 실증단지 조성등을 밝혔다.

관련된 기업을 설립하고 유치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개호 후보는 국립기관인 해양수산환경생태관 유치도 내걸었다.

영광이 갖고 있는 해양수산 인프라를 활용하여 다양한 관광지와 연계한다는 계획이 담겨있다. 인구소멸을 막기위해 지자체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미래 먹거리 산업 등이 많이 다뤄졌다.

이개호 후보의 장성 공약은 국립심뇌혈관센터 설립 가속화와 잔디연구소에 그치고 있다. 고려시멘트 부지개발의 경우 이 후보를 비롯한 5명의 출마자들이 함께 던진 공약이라 별 의미는 없어보인다.

무소속 이석형 후보의 장성 공약에는 비교적 경제 관련이 많이 들어있다. 첨단 반도체 특화단지 재추진이라든가 의료 인프라 구축 등이 내세워졌다.

이처럼 후보들이 영광의 눈치를 살피는데 비단 이번 총선 뿐아니다.

지난 21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일어난 현상이다. 똑같은 캐스팅보터인데도 장성은 영광에 밀리는 듯 하다.

이는 영광의 표밭이 더 크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린 탓이다.

장성과 영광은 인구 수가 각각 4만3천여명, 5만1천여명이다. 올 2월말 기준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으로 장성군민들이 선거 후보자들의 공약에 무관심한 점이 꼽힌다. 공약을 살펴봐야 그 후보자들이 그 지역을 향한 발전 의지와 진정성이 어느정도 묻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번과 같이 두 후보의 성향이 비슷하고 결국 민주당이란 영역의 테두리에서 활동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도 장성 군민이 누가 이 지역에 비전을 제시한 후보인지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장성에 대한 홀대는 계속 될 것이다.

장성의 비상에 군민들의 지혜와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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