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알아야 면장하제(23)
칼럼/ 알아야 면장하제(23)
  • 백형모 기자
  • 승인 2018.08.2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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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여지책 이라도 물불은 가려야

요즘 불고 있는 경기불황을 실감케 하는 통계가 쏟아지고 있다.

작년에 음식점 10곳이 새로 문을 열 때 기존 가게 중에 9곳 꼴로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새로 개업한 음식점은 18만 1천3백여 곳인데 같은 기간 16만 6천여 곳은 문을 닫았다. 인건비와 물가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빈곤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동네마다 음식점이 포화상태인 걸 뻔히 알면서도 마땅히 다른 일거리를 찾지 못해 또다시 음식점을 차리게 된다는 얘기다. 실직자들도 창업을 생각하면서 가장 눈에 띠고, 또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음식업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예전에 음식업을 해본 사람도 다른 업종으로 변경을 주저하고 또다시 음식업으로 유턴하고 있다.

자리가 없어서 생계형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방법이 보이질 않는다.

어찌할 수 없어 선택한 마지막 수단, 궁여지책(窮餘之策 : 다할 궁, 남을 여, 조사 지, 대책 책)이다.

그러나 불나방처럼 뻔히 자기 자신이 희생될 줄 알면서 그런 현장 속으로 뛰어든 것은 모두가 다시한번 심사숙고할 일이 분명하다. 하지만 불행히도 10명 중에 9명이 그런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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