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구하며 화합을 위한 새출발을 약속합니다
용서를 구하며 화합을 위한 새출발을 약속합니다
  • 발행인 박경천
  • 승인 2019.02.26 14: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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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편지

6.13 지방선거와 관련, 9개월 남짓 이어져온 장성 지역 고소 고발이 성추행 관련 ‘미투 사건’만 남겨 둔 채 마무리됐다.

이로서 선거법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은 종결되고 일반 사건만 남는 셈이다. 4년마다 관행처럼 되풀이되고 있는 연례행사가 끝난 것이다.

미투는 앞으로 치열한 공방이 예상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그 결과까지 서로 간에 많은 아픔을 담고 있을 수밖에 없다.

흔히 하는 말로 가지 말아야 할 곳이 경찰서와 법원, 병원이라고 한다.

법정에서의 고소 고발은 서로에게 아픈 상처만 남기게 된다.

이번 선거 관련, 장성군의 고소 고발은 어느 쪽도 한 치의 양보 없는 난타전 양상을 보여 왔다. 화해 차원에서 고소를 취하했다는 뉴스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때문에 모든 사건마다 공방이 이어져 경찰과 검찰의 손에서 정리되고 마침내 법원이 한쪽의 손을 들어줘야 끝나는 비극의 드라마가 됐다.

서로 간의 고소 고발은 시간 낭비일 뿐 아니라 소요되는 시간만큼 서로에게 고통의 나날이다. 그 시간만큼 서로에게 앙금만 쌓이게 만든다.

그나마 한쪽에서 조용히 있으면 천만다행이다. 승자라 할 수 있는 측에서는 ‘기회는 이때다’는 듯이 SNS를 활용,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게 된다.

어찌 됐건 법원의 선고를 통해 보면 장성 6.13선거의 페어플레이 측면에서 유 군수 측이 좋지 않은 모양새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 대해선 충분히 반성해야 할 일이다.

결과에 승복하고 서로가 어떠한 방법으로 던 지 장성의 미래를 위해 서운한 감정을 내려놓고 용서와 화합의 장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타전에서 사과와 용서가 있을 수 있겠냐’고 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군민을 위한 정치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자기의 이익만 앞세우고 서로 싸운다면 초등학생이 정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와 관련, 본보는 겸허한 자세로 반성하고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지난 15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선거법 사건에서 6.13 선거 당시 선거 캠프 관계자로 봉사했던 백 모씨(59)가 유두석 후보 핸드폰을 사용해 ‘상대 후보가 본인 캠프 여성운동원을 매수해 제보자로 내세워 폭로시키고...’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본보에 재직 중이다.

공교롭게도 개인의 실수로 빚어진 문자 메시지 사건의 장본인이 본지의 편집국장이어서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개인의 잘못을 시인하고 죄를 달게 받은 만큼 속죄의 마음으로 정의의 편에 서서 본지에서 더욱더 매진해서 업무에 임하는 바람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본지에 근무하기 전 개인의 사건과 현재의 편집국장의 업무와는 관련 없다는 점을 밝혀 드린다.

하지만 과거에 있었던 일이지만 본보에 재직 중이란 사실만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유 여하를 떠나 겸허하게 반성하는 바이다.

또 본지는 선거 도중 ‘상대 후보 측이 허위 증인을 내세워 금품살포사건을 조작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선거 캠프로부터 전달받아 사실 확인 없이 본보에 보도한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 받았다.

이 점에 대해서도 새삼 반성하며 앞으로 사실만을 근거로 보도에 임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이다.

보도자료나 제보에 대해서 꼼꼼히 분석하고 거듭 확인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촉박한 시간으로 정확한 진위 파악 없이 정황과 직감만으로 지면을 할애한 책임을 통감한다.

결코 악의를 가지고 상대를 곤혹에 빠트리는 일을 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밝히는 바이다.

아울러 윤시석 전 후보에게는 이와 관련된 상처와 고통에 심심한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하는 바이다. 또 성추행 관련 여성분에게도 본의 아니게 고통을 드렸던 점을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본지 독자 여러분에게도 좀 더 진실의 편에서, 좀 더 정의의 편에서, 좀 더 약자의 편에서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제작에 임할 것을 다짐한다.

다음 달 3월이면 본지가 창간된 지 1년을 맞는다.

6.13 선거까지 치르면서 성장해왔지만 많은 일을 겪어왔다.

그러나 지역신문으로서 제일 먼저 부딪히는 난제는 장성군 같은 소규모 경제구조에서 신문사로서의 자생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수익 구조로 보아 지역신문들이 만성적자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타 지역신문들도 동일한 상황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언론으로서의 사명을 천명한 만큼 어떠한 난관도 뛰어넘어 지역의 발전을 위한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3월부터 거듭나는 본보의 모습을 기대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본보는 지역 장성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현안과 관심거리에도 관심을 갖고 바라볼 것이다.

그래서 더 깨끗하고 공정한 보도를 구현하는 신문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지역사회와 독자여러분께 많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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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19-02-28 08:18:35
장성투데이의 이글에 공감합니다.. 응원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질시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게 세상사입니다. 법의 판단을 수용하는 자세가 돋보입니다. 그나 지난날의 앙금이 서로 깨끗이 치유될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바라고 바라는 바입니다.장성투데이의 발전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