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텔레비전에서 안내영상을 접하고 친구와 함께 기차타고 여행 왔는데 좋아하는 고흐의 작품을 조그마한 객차 안에서 둘러보며 감상할 수 있다니 너무 감동입니다”
16일 오후 1시, 평일 한낮인데도 장성역 앞 홍길동 열차 안은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전북 전주에서 기차를 타고 여행 왔다는 김지선(38), 이정미(37)씨는 친구가 사는 장성에 몇 년 전에도 와 봤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 몰랐다며 연신 감탄사를 늘어놓는다.
광주 첨단지구에서 일이 있어 친척집에 들르러 왔다는 이성미·성숙 자매는 “장성역 앞에 핀 2만 송이 튤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홍길동 열차 안 빈센트 갤러리를 둘러보곤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곳이 있는 줄 몰랐다. 다음에도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화려했던 ‘빈센트의 봄’ 축제는 끝났지만 장성역 앞 홍길동 열차 안 갤러리는 봄날 장성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여전히 사로잡고 있다.
장성군과 장성미협(회장 최영호)은 빈센트의 봄 축제 기간 중 관람객들의 꾸준한 인기를 독차지했던 ‘홍길동 열차 안 빈센트 갤러리’를 축제가 끝난 4월 셋째 주에도 계속해서 전시·운영하고 있다.
장성군은 빈센트의 봄 축제 기간 장성역 등지에 식재했던 튤립과 각종 봄꽃이 만개 하려면 최대 2주 정도는 걸리지 않겠느냐고 보고 이 기간 동안은 장성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화사한 봄꽃의 향연을 만끽 할 수 있도록 장성역 일대 식재된 2만송이 봄꽃을 계속 관리하고 가꾸겠다고 밝혔다.
장성군은 이와 함께 장성역 앞 홍길동 열차 안 빈센트 갤러리 역시 봄꽃과 함께 계속 개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장성역 앞 빈센트 갤러리는 올해 처음 등장해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당초 이 홍길동 열차는 몇 년째 방치되다시피 한 것을 장성미협의 제안으로 고흐 작품의 전시공간으로 탈바꿈 하게 된 것.
축제 준비기간 때만해도 이곳 홍길동 열차 안 갤러리가 이렇게도 인기를 끌지 몰랐다는 장성미협 최영호 회장은 “축제는 끝났지만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호응이 커서 쉽사리 끝낼 수가 없었다. 꽃이 질 때까지 만이라도 장성과 빈센트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았다”며 빈센트의 작품뿐 아니라 이곳 홍길동 객차를 장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사계절 내내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길동 열차 갤러리는 주말과 평일 관계없이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