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 가설점포 논란 “점포 늘려야” 의견 많아
황룡강 가설점포 논란 “점포 늘려야” 의견 많아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1.01.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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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객 많을 때 외지인 불법영업 차단 효과!
장성군 ‘오·폐수 처리시설로 환경오염 없다’
이동 가능한 조립식 건물, 홍수 등 신속대처
황미르교 인근 가설점포
황미르교 인근 가설점포. 장성군이 지난달 중순 황미르다리 인근에 설치한 황룡강 가설점포.
16㎡(5*3.2) 규모로 지상1층과 옥상테라스를 갖춘 조립식 간이 점포다. 2월 1일부터 5일까지 입찰을 거쳐 8일 개찰을 실시해 선정된 사업자는 3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장성군이 지난해 말 황룡강변 일대(서삼면 장미터널 밑, 황미르다리 인근)에 설치한 ‘황룡강 가설점포’에 대한 찬반논란이 맞서는 가운데 장성투데이가 만나본 지역민 대다수는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가설점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많았다.

장성군은 지난해 장성읍 기산리 461-1번지와 464-1번지 일원에 16㎡ 규모의 조립식 시설물 점포를 설치하고 지난 4일 ‘황룡강 가설점포’ 운영자 모집공고를 냈다. 운영기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11~12월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운영 가능하다.

군은 29일까지 신청서를 받아 자격요건을 갖춘 신청자 중 최고가격을 입찰한 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 시설물은 개당 제작비용이 4천 500만 원에 설비·설치 비용 등 부대 비용을 포함해 2곳 합해 총 1억 6천만 원이 소요됐다.

그런데 이를 두고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빌어 황룡강변과 인접한 둔치에 설치돼 있어 ‘환경오염이 우려’되며, ‘설치비용도 턱없이 비싸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해 홍수피해 사례를 들어 재해 위험성도 부각시켰다.

하지만 ‘황룡강 가설점포’를 환영한다는 지역민의 목소리도 만만찮게 들리고 있다. 장성읍 영천리에서 수십 년째 식당 영업을 하는 주민 김 아무개 씨는 “지난해 가을 코로나19의 여파로 노란꽃잔치가 취소됐지만 황룡강을 찾은 인파는 축제 기간 못지않게 성황을 이뤘는데 이 틈에 외지에서 온 노점상들만 수익을 챙겨갔다. 이런 광경을 올해도 또 봐야 하느냐”며 가설점포라도 설치해 주민들의 수익사업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 아무개 씨 역시 “장성군은 타 시군보다 먹을거리나 관광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특별히 갈만한 음식점은 한정돼 있고 음식의 거리라고 조성된 곳은 장성호 주변 미락단지밖에 없다. 광주 인근에서 가까운 남면, 진원면 등지나 황룡강 일대에도 먹거리촌이 조성돼야 한다”며 황룡강 가설점포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 아무개 씨는 “군에서 설치한 2곳의 시설물로는 어림도 없다”며 담양의 관방천 일대처럼 오히려 소규모 ‘단지조성’을 해서라도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성읍 기산리 주민 김 아무개 씨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환경오염 우려에 대해서 “군에서 임대해 운영하는 입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나 폐기물을 함부로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황룡강을 찾는 관광객들의 투기나 오염행위를 앞장서서 막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미터널 인근 가설점포
장미터널 인근 가설점포

황룡강 가설점포 논란과 관련해 장성군 관계자는 “황룡강변 통행로에 외부인 등 무허가 잡상인들이 진을 치고 있어 통행불편과 쓰레기 투기 등의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된 데다 황룡강을 찾는 관광객들이 황룡강 주변 먹거리가 있었으면 하는 요구가 있어 공개적인 편의시설 설치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또 “편의시설 설치로 황룡강 탐방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가설점포를 외지인이 아닌 장성군민이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이를 토대로 무질서한 외지 불법 잡상인을 단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제기하는 환경오염 우려에 관해 시설물 설치 시 하수관거를 비롯한 각종 오·폐수 처리시설이 갖춰져 있어 우려의 대상이 아님을 강조했다. 또 1기당 8천만 원에 육박하는 시설물 설치비용에 관해서도 엄격한 계약심사를 통해 투명하게 집행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해위험에 대해서도 조립식 건물이기에 이동이 쉬워 일단 유사시 건물을 옮길 수 있어 천재지변에 의한 재해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군은 이에 더해 여름철 집중호우시기엔 시설물의 위치를 옮겨놓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혔다.

군은 황룡강변 일대에 이 시설물 말고도 관광객들의 인파가 많은 시기에는 관계부서와 논의를 거쳐 푸드트럭이 영업할 수 있도록 지역민을 대상으로 푸드트럭사업자도 모집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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