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문화원, ‘충절의 고장 長城義兵史’ 편찬
장성문화원, ‘충절의 고장 長城義兵史’ 편찬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3.2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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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은 타의 추종을 부러워하는 충절의 고장!

700여쪽에 임진정유재란, 동학, 한말의병사 등 망라

활동 인물별 색인, 유물유적지, 기록물 등 자료의 寶庫

역시 장성은 충절의 고장이었다.

조선을 망라하고 근대사를 살펴봐도 장성 만큼 충의와 절개를 지닌 고장도 없었다.

장성문화원이 최근 ‘충절의 고장 長城義兵史’를 펴냈다. 전남도와 장성군의 지원을 받아 편찬한 이 책은 장성군의 충절 역사와 그 인물들을 총망라한 700쪽에 달하는 충절사전이라할 만하다. 장성문화원이 펴낸 역작 중의 역작이다. 그 동안 흩어져 있고 유실되던 자료들을 한곳으로 집대성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장성의 충절사 사전이라 할만하다.

책에서는 충절의 역사를 시대별로 구분하고 있는데 임진·정유재란 편, 동학농민혁명 편, 한말의병 편으로 크게 구분했다. 각각의 인물들의 활동상을 상세히 적고, 유물유적, 서책류, 현장 사진, 그분들의 삶의 괘적을 낱낱이 적고 오늘날의 흔적까지 적고 있어 후대의 기록물이 되도록했다.

이 책에서 파악한 임진.정유재란 때 장성 출신 공훈자는 44인이다. 강염을 비롯, 기효간, 김경수, 김계복, 김극훈, 김극후, 변이중, 윤진 등이 정리됐다.

동학농민혁명편에서는 사건의 발단과 전개과정, 전투 현장 등을 상세히 적고 있다. 이 자료집에 등장한 장성황룡전투 참가 동학농민혁명군 참여자는 약 200여 명이다. 책에서는 이분들의 행적이 담겨있는 모든 자료를 입수, 원문과 해석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근대사를 기록한 한말의병 편에서는 애국계몽운동으로부터 3·1운동, 독립군 활동, 임시정부와 광복군, 학생생독립운동, 의열투쟁, 그리고 1934년 경에 일어난 장성노동조합과 농민조합 사건에 이르기까지, 희미해져가는 지역사를 활자본으로 상세히 남기고 있다. 각각의 개인별 공훈록과 서훈자를 정리하여 활동 시기별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구한말을 전후한 의병운동사와 관련된 인물 중 대표적인 사람의 흔적을 살펴보자.

<기삼연(1851~1908)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 아곡(472쪽)

운동계열 의병전쟁, 소속 호남창의 영수

기삼연은 1851년 전남 장성에서 진사 기봉진의 4남으로 태어났다. 집안이 전통적인 유가 가문으로 기정진, 기재, 기우만, 기산도와 함께 한말 의병활동에 관계된 인사가 배출된 집안이다. 일찍이 종조숙(從祖叔) 노사 기정진에게 글을 배웠는데 하루에 수백 글을 읽고 한번만 읽으면 외우고 그 뜻을 해독해 노사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병서(兵書)를 겸해 공부하며 문장에 능하였고 필법이 독특하였다.

을미사변 단발령이 내려지자 1896년 2월 장성에서 삼종질 기우만과함께 거의하였다. 그는 스스로 군무를 감당하여 백마를 타고 왕래하면서 의병을 모집하였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그를 백마장군이라고 하였다.>

3·1독립운동 서훈에 기록된 대표적인 내용을 또 하나 살펴보자.

<신태식(申台植) (장성군 북이면 모현리 293) 공훈 내용(550쪽)

전라남도 장성 사람이다. 1919년 4월 3~4일에 걸쳐서 장성 북이면 모현리 일대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였다. 그는 4월 3일 저녁 신경식·고용석·유상순·유상설·정병모 등 마을 유지들과 함께 이 고장 고유풍속인 화전회(花煎會) 모임을 이용하여 박승화 집 앞 냇가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시국담을 나누고 있을 때 고용석과 유상설이 파리강화회의에서 약소국가의 독립을 승인하고 있으며 조선도 독립을 승인받기 위하여 전국 각지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즉석에서 독립만세 시위를 일으키는데 찬성하였다.>

위 자료는 1919년 5월 24일 있었던 대구복심법원의 판결문과 보훈처가 발행한 독립운동사에서 이 지역 관련 인사들의 기록을 발췌해 엮은 내용들이다.

이처럼 방대한 자료집을 편찬하는 작업에는 공영갑 전문화원장의 총괄책임 아래 김재선 장성문화해설사협회장, 이상식 전 전남대교수, 감수를 맡은 이종일 향토사연구소장과 변동빈 장성군민신문 대표 등 향토사 관계자들이 모두 동원됐다.

발간을 마무리한 김봉수 장성문화원장은 “우리 조상들의 얼과 문화의 가치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영구히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편찬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김 문화원장은 취임 초기에 약속했던 지명유래지와 의병사를 편찬 완료했고 금석문집을 현재 진행하는 등 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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