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얼룩진 장성의 권력욕
[발행인 칼럼] 얼룩진 장성의 권력욕
  • 장성투데이
  • 승인 2022.12.0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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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지배하고자 하는 권력욕은 다른 어떤 열정보다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킨다”

고대 로마시대의 역사가이자 정치가 타키투스의 말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고, 피를 끓게 할 수 있다는 권력을 가진 권력자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험악한 전쟁터를 취재한 종군기자이자 공격적인 인터뷰로 유명한 이탈리아 언론인 오리아나 팔라치는 세계의 수많은 권력자를 인터뷰한 후에 권력자의 속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어필했다.

“그들은 대체로 교양도, 지식도, 철학도, 세계관도, 인내심도, 가정교육도, 감성도, 지성도, 윤리관도 일반인보다 낫지 않다. 그들의 공통점은 단지 거대한 탐욕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끝없는 잔인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왜 개인과 집단은 권력을 누리면 달라지는가?

고대 그리스정치가 피타쿠스는 “권력의 자리에 올랐을 때 인간 됨됨이가 드러난다”고 말했고,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어떤 사람의 인간 됨됨이를 알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주어보라”고 말했다.

우리는 주변에서“저 사람이 안 그랬는데 권력 맛을 보더니 달라졌네”라는 말을 자주 듣고 우리 각자 또한 그것을 느낀다.눈꼽만한 권력이라도 갖게 된 사람이 그 권력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것이다. 이처럼 권력은 한 사람을 오롯이 판단할 수 있는 도구다.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 만나는 사람들이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머리를 조아려 가며 아쉬운 소리를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다. 아무리 겸손했던 사람이라도 그런 사람을 일일이 겸손하게 대하기는 어렵다.

영화 <더킹>에서 정우성이 조인성의 신임 검사 패기를 보이자 설득할 때 명대사의 이야기다

“여기 어떻게 왔는데, 지방으로 뺑뺑이 돌 거야? 변호사 간판 내고 이혼소송할래? 법률서비스 그딴거 할거야? 서비스업 하려고 고생했어? 너? 역사적으로 흘러가듯 가! 내가 또 역사 강의해야 돼? 그냥 권력 옆에 있어, 자존심 버려.”

권력과 공생 공존하는 악어와 악어새의 얘기로 권력 옆에 기생하는 기생충 검사 선배 얘기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을 맡은 사람들이 아무리 옳은 일을 한다 해도 자신의 ‘인정욕구’나 ‘도덕적 우월감’을 자제하는 겸손을 보일 때에 비로소 자신의 소신을 실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 장성은 권력에 취해버린 엉뚱이들이 많다.

능력 있는 후배들이 탐욕의 선배들로 인해 설 자리가 없다. 수 십 년씩 의원직, 관변 단체수장 권력을 가진 몇몇 사람들이 또 다시 이쪽저쪽 자리 채우기에 바쁘다.

한때는 후배들 양성한답시고 특정 자리를 물러나듯 했지만 다시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추태가 역겹기까지 하다. ‘나이 먹으면 나이값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장성의 권력은 자기 자신의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장성의 발전을 어떻게 해서 이루어 갈 것인지를 고민하며 함께 어울려 가는 아름다운 대상이어야 한다.

요즘 체육회장선거와 조합장들의 선거가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장성은 활기차고 능력 있는 피를 원한다. 그것이 바로 장성이 미래로 가고 있다는 징조다.

사람에게 때로는 내려놓는  미덕이 필요하다. 나를 찾고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가져보자.

조용히 후배들의 역량과 자세를 살펴보며 때로는 훈계도 하고 때로는 어깨를 두드려 주는 존경 받는 선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먼 훗날 “내가 걸어온 길이 아름다웠다”고 회고하고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

권력은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고, 지역의 미래 발전을 걸머진 동시대인을 향한 애민정신의 기탁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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