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심층분석– 민심은 어디로 향했나?
6.13 지방선거 심층분석– 민심은 어디로 향했나?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8.07.04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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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남도의원 선거

막판까지 초접전 벌인 제1선거
막강 인지도 앞에 고개숙인 ‘평화’

촛불정국 바람타고 여당 ‘힘 싣자’
유권자, 군수는 무소속 의원은 민주당
좌로부터 유성수 도의원, 정철후보, 김한종 도의원, 임강환 후보
좌로부터 유성수 도의원, 정철후보, 김한종 도의원, 임강환 후보

지난달 13일 치러진 지방선거는 2016년 최순실일가의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촛불시위의 연장선상으로 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는 지난 촛불시위가 1987년 6월 항쟁 이후 한반도에서 일어난 가장 큰 시민혁명으로 기록됐을 뿐 아니라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과 더불어 집권여당의 적폐청산에 대한 개혁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이 나온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전남에서도 광역의원군은 진도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평화당의 김희동 당선인과 영암군에서 당선된 정의당의 이보라미 당선인을 제외한 50명의 당선인이 모두 여당인 민주당 후보들이 싹쓸이 했다. 이로써 김영록 당선자의 전남도정에 한층 힘을 실어줄 전망이지만 집행부에 대한 견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들이 지배적이다.

우리지역 장성에서도 무소속으로 정면승부를 펼쳤던 유두석 당선인의 바람을 타고 무소속 후보의 약진을 기대하는 이들도 적지는 않았지만 광역의원 선거만큼은 파란물결을 거스르기엔 역부족이었다.

정철, 398표차 아쉬운 패배

우선 북부지역인 장성읍, 서삼ㆍ북일ㆍ북이ㆍ북하면으로 묶인 제1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유성수 후보와 무소속의 정철 후보는 7,126표와 6,737표를 얻어 불과 389표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제1선거구의 경우 군수후보로 출마한 윤시석 후보의 공백이 결코 적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정철 후보의 경우 지난 2014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동섭 후보와 불과 154표차로 아쉬운 고배를 마셨던 경험이 있어 초반 접전이 예상되는 구도였다. 더군다나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정철 후보는 선거기간 무소속이라는 조직적 열세에도 여야 가리지 않는 정치인맥을 과시하며 당을 넘나드는 유명정치인들의 지원유세뿐 아니라 인기 연예인 등의 지원을 받아 흥행몰이에 나서는 등 세를 과시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한 듯 실제로 선거중반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정철 후보가 민주당 유성수 후보를 앞지르는 여론조사가 공표되기도 했다.

지난 4월 초 우리군민신문에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장성 제1선거구 광역의원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다자구도 속 15.8%의 지지율을 획득해 4위를 기록했었지만 이후 같은 신문에서 5월 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소속 정철 후보가 43.2%, 민주당 유성수 후보가 39.3%의 지지율을 보여 정철 후보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이 수치가 더욱 의미 깊은 것은 이날 이 신문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무소속 유두석 후보와 민주당 윤시석 후보와의 격차가 17.4%에서 8.9%차로 급격히 줄어든 상태에서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눈여겨 되짚어 볼 대목이다.

투표일 일주일만 앞당겨졌어도...

하지만 이도 잠시, 일주일 뒤 장성군민신문에서 조사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민주당 유성수 후보가 47.7%를, 무소속 정철 후보가 44.1%의 지지율을 기록해 근소한 포인트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의 지지율 수치는 선거당일까지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무소속 정철 후보가 46.26%까지 따라 붙었으나 48.93%를 얻은 유성수 후보에 밀려 지난 2014년처럼 또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만했다. 유성수 후보 역시 이처럼 힘겹고 진땀나는 승부가 되리라고 예측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지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것은 분명하다.

지역별 득표수를 분석해보면 지역전반에서 유성수 후 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가운데 부재자 투표자의 경우 확연히 정철 후보자를 찍은 유권자의 수가 1,557대 1,832표로 300여 표 가까이 앞선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투표일이 일주일만 앞당겨 졌다면 결과가 달라졌다는 의미가 된다. 정철 후보도 유성수 후보도 새겨볼 대목이다.

8년 전 격돌했던 두 후보 결과는...

남부지역인 황룡ㆍ진원ㆍ남ㆍ동화ㆍ삼계ㆍ삼서면의 제2선거구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두 후보가 다시 맞붙은 리턴매치로 주목받았으나 8년 전에 비해 득표율은 더욱 벌어져 임강환 후보는 쉽사리 회복하기 힘든 데미지를 입었다는 평이다.

2010년 당시 민주당으로 출마한 김한종 후보가 8,064표를 획득해 60.25%를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강환 후보가 5,319표를 획득해 39.74%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번 6.13 선거에서 민주당 김한종 후보는 9,906표로 68.68%, 평화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임강환 후보는 4,475표를 획득해 31.11%의 지지율을 획득해 그간 도의원으로서의 굳건한 지위를 확보한 김한종 후보를 누르기엔 처음부터 역부족이었다는 게 지역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더구나 지난 6회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을 거치면서 지역 민주당 내에서 쌓아온 김한종 후보의 인지도와 정치편력은 이미 무시 못 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지역 정가의 중론.

지역별 득표수를 분석 해봐도 지역민들의 반응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투표일 일주일전 치러진 부재자투표에서부터 김한종 후보 1,904표, 임강환 후보 654표를 획득해 지역민들은 일찌감치 민주당 김한종 후보를 선택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표차는 지역별 득표수를 분석해봐도 알 수 있다. 장성군 전 지역에서 김한종 후보의 득표수가 많게는 4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여론조사 추이만 봐도 4월초에 실시된 우리군민신문조사결과 현역이었던 이준호 후보의 지지율이 41.3%, 김한종 후보의 지지율이 31%를 기록했으나 이후 민주당 경선이후 김한종 후보가 민주당 최종주자로 선정되자 5월 30일 우리군민신문의 조사결과 김한종 후보가 53.7%, 임강환 후보가 22.7%의 지지율을 획득했으며 이후 장성군민신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57.7%대 27.7%를 기록해 임강환 후보와 김한종 후보의 격차는 선거기간 내내 2배 가까운 격차를 좁히지 못한채 막을 내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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