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리 오수시설 반대주민들 ‘삭발’까지
분향리 오수시설 반대주민들 ‘삭발’까지
  • 최현웅 기자
  • 승인 2019.01.30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센터, 장성군청 앞 전남도청 등에서 항의집회
맑은물사업소, “주민과 의견조율에 최선 다할 것”
지난 24일 남면 분향리에 건립중인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반대하는 ‘남면 하수처리시설 이전 주민대책위원회’ 천정무(남면 분향리)씨가 주민들과 함께 장성군청 앞 인도에서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남면 분향리에 건립중인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반대하는 ‘남면 하수처리시설 이전 주민대책위원회’ 천정무(남면 분향리)씨가 주민들과 함께 장성군청 앞 인도에서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마을코앞 악취시설 지금 즉시 이전하라. 주민무시 졸속행정 지금 당장 중지하라!”

남면 분향리 공공하수처리시설을 반대하는 하수처리장 이전 대책위원회는 24일 장성군과 전남 도청 등지를 오가며 행진을 벌이고 장성군청 앞에서 삭발식을 거행 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남면행정복지센터와 하수처리시설을 건립한 맑은물 관리사업소, 장성군민회관과 장성군청 등에서 피켓과 메가폰 등을 들고 가두행진과 구호를 외치는 등 시위를 벌였다. 40여명의 대책위 주민들은 이날 주민들을 태운 대형버스를 이용해 이 같은 장소 등지를 돌며 가두행진과 시설건립에 항의하는 의미의 주민 삭발식 등을 가졌다.

주민대책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인 남면 분향리 하수처리시설이 주민들과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돼 오고 있어 이를 항의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장성군이 주민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졸속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군 청사 앞 인도에서 30여 분간 집회를 갖고 남면 공공하수처리시설 공사를 전면철회 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마을과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오수처리시설인허가 취소소송,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환경분쟁조정위의 중재신청과 환경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각종 민원을 제기해 놓은 상태이기에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날 장성군청 앞 시위 직후 준비된 차량으로 전남도청 앞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대책위는 지난 14일 전남도청에 오수처리시설공사의 위법성 문제를 제기하며 전남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이들 대책위은 당초 영산강유역환경청도 항의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연로한 주민들의 피로감과 장거리임을 감안해 이곳 방문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을 찾은 윤홍장 맑은물관리사업소장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의견조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며 설 명절에 찾아오는 귀향 객들을 상대로 하수처리장의 부당성을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