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취업 도전기 ③ 견실한 중견기업 ‘태영전자’ 기품까지 갖췄네
중증장애인 취업 도전기 ③ 견실한 중견기업 ‘태영전자’ 기품까지 갖췄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4.02.26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자·부부에 이어 형수까지…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
온 집안이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인 태영전자 김상설 대표

태영전자(대표 김상설)는 기아·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가정용냉장고 및 냉동고와 방열기 등을 생산 조립해 납품하는 기업으로 동종업계 23위를 기록할 정도로 견실한 중소기업이다.

태영전자는 업계에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부품을 납품하며 꾸준한 성장과 지역 내 모범이 되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태영이 눈에 띄는 것은 태영전자 대표 가족의 못 말리는 기부사랑이다. 김 대표의 아버지이자 창업자인 김영수 태영전자 회장과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부자가 함께 나란히 부자 아너 1호로 가입했었다.

또 남편과 시아버지의 뒤를 이어 김 대표의 아내인 이다인 씨가 2019년 가입해 가족 2대, 3명 이상이 가입해 전남에서 3번째로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로 이름을 올렸다. 이도 모자라 지난해 7월에는 김 대표의 형수이자 김영수 회장의 큰 며느리인 이혜은 씨가 1억 원의 성금을 장성군에 기탁해 부자와 부부에 이어 형수까지 4명의 가족이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아너소사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김 대표는 이렇게 굵직한 기부도 하고 있지만 매달 정기적으로 장애인종합복지관에 후원과 기부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창업주 김영수 회장의 철학이 녹아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역과 사회의 배려와 기회제공으로 이 같은 재화를 얻게 됐으니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옳다는 김 회장의 뜻을 어릴 적부터 보고 배워온 터라 이러한 기부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근면 성실로 일궈온 견실한 기업이 있기까지 이렇게 값지고 아름다운 경영인의 철학이 담겨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1992년 태영산업으로 시작한 태영전자는 1995년 6월 동화면 농공단지에 삼성 광주전자(주) 협력업체로 등록하면서 태영산업에서 분리 설립했다. 1997년 6월 기아자동차 협력업체 등록에 이어 1998년 4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로 등록됐다. 2003년 대우버스(주) 협력업체로 등록됐으며 2004년 CLEAN 사업장 인정서를 획득했다.

김 대표는 2019년까지 205억 6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21년까지 매출이 감소하다 2022년 197억 1천만 원으로 다시 회복하고 있다. 2008년엔 직원이 70여명까지 됐으나 지금은 4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박민○·정혜○씨의 직업재활 도전기

정혜○씨는 박민○씨가 태영전자에서 생산한 차량용 커튼에 드릴작업을 하고 있다
정혜○씨는 박민○씨가 태영전자에서 생산한 차량용 커튼에 드릴작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중증장애인직업재활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업에 참여 중인 재활장애인이 여건만 갖춰진다면 언제라도 취업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

중증장애를 앓고 있는 박민○씨(45)는 남동생이 장성관내 장애인거주시설인 은○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나 몇 해 전 사망했고 어머니는 이 충격으로 치매가 발병돼 현재 사회생활은 물론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박민○씨 역시 이 때의 충격으로 2015년 5월부터 현재가지 우울증으로 인해 광주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매월 1번씩 방문해 약처방을 받아 복용하고 있다. 평상시엔 얌전하지만 본인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폭력성을 띌 때가 있지만 주위에서 이를 타이르면 도움이 된다.

박민○씨는 다른 중증장애인에 비해 청결해 개인위생 관리가 가능하며 혼자서도 개인위생 관리가 가능하다. 또 독립적인 일상생활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의사소통도 자유롭다. 바리스타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수의 개념·모양 및 색 변별, 방향 구분, 시간 개념이 있어 통상적인 업무가 가능하다.

미세한 부품을 원활하게 조립할 수 있는 손가락 기민성을 가지고 있고 조립 및 포장 과제에서 오류 없는 원활한 수행이 가능하며 약물 복용 및 관리가 가능하다.

박민○씨는 훈련 초기 힘든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일을 하기 싫어했으나 막상 훈련에 들어가자 다른 동료보다 의욕이 강해 동료들보다 앞서 작업 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본인만의 고집이 세 상대방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했으나 훈련을 통해 상대방의 말을 들으려 하는 모습도 보이는 등 사회성까지 나아지고 있다.

사업체에서 일하며 복지관 직업적응반에 있는 것보다 사업체에서 작업하는 것이 더 재밌다고 하는 등 작업에 대한 열정이 크다.

정혜○씨(25)는 지적장애인 아버지와 언니, 쌍둥이 동생 모두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탓에 주보호자 역할은 큰엄마가 엄마 역할가지 도맡아 하고 있다.

정혜○씨는 직업적응훈련 및 직업경험이 있어 간단한 작업지시 이해 및 대화를 할 수 있다. 포장 직무 시 정확하게 잘하고 지역사회적응검사에서는 기초개념, 기능적 기호와 표지, 건강과 안전, 지역사회 서비스, 통신서비스, 직업기능, 대인관계와 예절 등의 항목에서 강점을 보였다.

일상생활능력 중 방 청소, 설거지, 요리(된장지개, 시금치 무침 등), 세탁기 조작, 세제 양 조절 등이 가능해 독립된 생활도 가능하다.

정혜○씨는 박민○씨와는 반대로 훈련이 시작될 때는 자신감 넘치던 모습과는 반대로 일을 시작할 때는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훈련 도중 고집을 부리거나 업무를 중단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드릴을 사용해 업무에 열중해 지금은 일반인 못지않게 드릴로 뚫는 작업을 안정적으로 해내고 있다. 태영전자의 직업훈련은 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도 있어 자칫 훈련원들의 안전사고도 우려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전자드릴을 익숙하게 다루는 등 일반인 작업자 못지않게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작업을 수행해 내고 있는 정혜○씨와 박민○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